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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6.06.21
  2. 2006.04.16
출처 : http://cafe.naver.com/imsanbu/1282939

왜 그림책을 꼭 읽혀야 하는가

1. 그림책을 보고 자란 아이와 그렇지 않은 아이


유치원에서 선생님이 이야기를 해 줄 때 어떤 아이는 열심히 듣고 어떤 아이는 딴전을 피우거나 장난을 치고 듣지 않습니다.

또 어떤 아이는 처음에는 듣다가 도중에 포기합니다. 왜 그런 차이가 나타날까요? 태어날 때부터 소질이 다른 걸까요?

열심히 듣는 아이는 선생님의 이야기 내용이 마음속에 그려지는 것입니다.

주인공의 움직이는 행동이나 일어나는 사건들이 명확한 그림(영상)이 되어 마음속에서 볼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아이들의 눈은 선생님의 얼굴을 보고 있지만, 사실은 마음속에 그려지는 영상을 보고 있습니다.


그러면 이야기를 들을 수 없는 아이는 어찌된 것일까요. 이 아이는 선생님의 이야기 세계가 그림으로 나타나지 않는 것이지요. 즉, 이야기를 마음속으로 상상해서 그림으로 만드는 능력이 부족한 아이입니다. 이야기 도중에 주의가 옮겨지는 아이의 경우도 잘 모르는 말이 나오면 걸려서 앞으로 나갈 수 없게 되어 다음의 그림이 안 보이게 되는 것이지요. 마치 영화 도중에 필름이 끊긴 것과 같습니다.


이렇게 이야기를 듣는 능력이란 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 이야기의 세계를 자신의 마음속에 영상으로 그려 볼 수 있게 하는 힘입니다. 일반적으로 상상력이라고 합니다. 상상력이 풍부하면 인간은 눈에 보이지 않는 것도 볼 수 있습니다. 바로 이러한 이유에서 그림책은 아이의 상상력 발달에 크게 관련됩니다.


어린이는 태어날 때부터 풍부한 상상력을 가지고 나온 것은 아닙니다.

출생 후 직접, 간접의 체험을 통해서 획득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체험이 풍부하면 상상력도 풍부해집니다.

그림책은 유아에게 체험을 풍부하게 하는 기회를 줍니다.


이야기를 잘 들을 수 없는 유치원 아이도 그림책을 보면서 들으면 끝까지 들을 수 있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그림책은 스스로 영상을 그려 내지 못하는 아이에게 이야기의 세계를 그려 나갈 수 있도록 도움을 주기 때문이지요.

이렇게 다양하고 풍부한 영상을 얻음으로써 아이는 상상하고 이해할 수 있게 됩니다.


그림책은 아직 충분히 발달하지 못한 아이의 상상력을 보충하고 풍부하게 하는 데 큰 역할을 합니다.

여기에서 문제가 되는 것은 그림의 질입니다.

아이는 그림책의 그림을 보면서 자신의 마음속에 영상을 그려 갑니다.

따라서 그림의 질에 따라 아이가 그리는 영상의 질이 달라지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요.

만약 그림의 질이 좋고 예술적으로 뛰어난 것이라면 아이가 그리는 영상도 좋은 것이 되겠지만, 그 반대일 때는 빈약한 영상밖에 가질 수 없을 것입니다.


이와 같은 반복이 아이의 상상의 질을 결정하게 됩니다.

이류, 삼류 수준의 유형화된 영상의 자극으로 길들여진 아이는 무엇을 보아도 그 영상으로 상상하고 받아들이는 선에 머물게 될 것입니다.

이제 유아기에 아이들에게 아무 책이나 보여 주는 것보다 훌륭한 그림책을 많이 보여 주어야 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이해하셨을 것입니다.

다같이 그림책을 읽어도 어떤 아이는 보다 풍부한 세계를 발견하고, 또 한편으로는 그렇지 못한 아이도 있게 되는데, 이것은 모두 그림책 작가의 상상력 여하에 따른 것입니다.


아이의 장래에 중요한 출발점의 하나가 그림책에 있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초등학교에 입학한 후에 독서력을 길러 준다는 것은 이미 늦습니다.

유아기에 풍부한 상상력을 지니는 것이 독서력의 열쇠입니다.

그리고 그 열쇠는 좋은 그림책 속에 있습니다.


2. 그림책은 읽는 책이 아니라 듣고 보는 책


자녀가 다섯 살쯤 되면, 엄마들은 열심히 글자를 가르치려고 애씁니다.

그림책은 원래 즐겁게 봐야 하는 것인데도 불구하고, 글자 하나하나를 짚어 가며 소리 내어 읽고 있는 아이를 보면 딱한 생각이 듭니다.

과연 이런 방법으로 아이가 독서의 즐거움을 터득하게 될까요? 책의 세계에 발을 들여놓을 수 있을까요? 의문입니다.


책을 읽는다는 것은 글자를 읽는 것과 다릅니다.

만약에 ‘독서는 글자를 읽는 것이다’라고 말한다면 나는 우리말로 쓰여 있는 책이라면 아무리 어려운 책이라도, 또한 나의 전문 분야 외의 책이라도 끝까지 읽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끝까지 읽었다고 해서 그 책을 읽었다고 할 수 없습니다.

독서란 그 책 속에 쓰여 있는 내용을 이해하고 나서야 비로소 책을 읽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책을 읽는다는 것은 글자를 읽는 것이 아니라 책의 내용을 이해하는 일입니다.

글자를 읽는다는 것은 독서를 하는 수단이지 목적은 아닙니다.


책을 읽는 데에는 글자를 읽는 것과는 다른 능력이 필요한 것은 아닐까요. 그 능력이 부족하면 아무리 글자를 읽을 수 있다 해도 독서는 할 수 없는 것이 아닐는지요. 이미 말했듯이 독서는 책에 쓰여 있는 내용을 이해하는 일입니다. ‘논어를 읽고 논어를 모른다’라는 말이 있는데, 이것은 글자는 읽지만 논어의 내용은 전혀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을 풍자한 것입니다.


역설적인 말인 것 같지만, 아이는 ‘나는 글자는 읽지 못해도 책은 읽을 수 있다’, 즉 독서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가령 초등학교 3, 4학년 아이가 즐겨 읽는 장편동화를 글자를 읽을 수 없는 5세 아이에게 읽어 주었다고 합시다.

아마도 아이들은 끝까지 재미있게 들으리라 생각합니다.

이 이야기를 5세 아이가 즐겁게 듣는다는 것은 그 아이에게 책의 내용이 확실히 이해되었기 때문입니다.


나는 이것을 명확한 독서라고 생각합니다.

자신이 글자를 읽고 이해하는 것과 다른 사람이 읽는 것을 귀로 들어서 이해한다는 차이는 있으나, 그 이야기의 내용을 이해한 점에 있어서는 독서라고 할 수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초등학교 2학년 아이가 장편동화를 힘겹게 읽는 경우와 5세 아이가 어른이 읽어 준 장편동화를 즐겁게 듣는 경우를 생각해 볼 때, 후자가 더 잘 이해하고 즐거웠을지 모릅니다. 나는 독서는 힘겨운 수행이 아니라 즐거움을 위한 것이라고 생각하며, 특히 나이가 적은 아이일수록 보다 즐거운 방법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그림책을 읽어 준 엄마는 아이에게 공상의 씨앗을 뿌려 준 셈입니다.

아이가 세 살이 되면 언어 능력이 놀랍도록 발달하고 상상력과 호기심도 부쩍 자랍니다.

그리하여 언어가 만들어 내는 공상의 세계, 이야기의 세계에 몰입합니다.

이 때 뛰어난 언어와 그것을 받쳐 주는 훌륭한 그림이 있는 책의 세계에서 마음껏 즐겨 보는 경험은 독서 생활의 기초를 닦는 중요한 일입니다. 3세부터 시작하여 5, 6세까지 ‘책의 기쁨’을 알게 된 아이는 아마 평생 동안 책을 가까이할 것입니다.

책의 세계에 들어가는 과정은 글자를 해독해서 혼자 읽을 수 있기 전에 준비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이런 사실을 아십니까? 프랑스의 국립 아동 도서관의 이름이 ‘책의 기쁨을 위한 도서관’이란 것을.




3. 너는 부자야


미국의 어머니들 가운데 버니스 컬리넌 할머니를 모르는 사람은 없다고 합니다.

컬리넌 박사는 평생 동안 독서 운동에 정진해 왔기 때문입니다.


그 분의 말 중에 유명한 말이 있습니다.

“사람이 태어나서 성장하면서 행복해지는 비결은 무엇인가? 그것은 책을 읽는 것이다. 자녀에게 책 읽는 버릇을 길러 주는 것은 놀라운 마법 하나를 물려주는 것이다.”


어떻게 하면 책 읽는 버릇, 즉 놀라운 마법 하나를 물려줄 수 있을까?

그것에 대한 방법으로 컬리넌은 ‘부모가 책을 읽어 주는 것’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무슨 책을? 바로 그림책을 읽어 주는 것입니다. 아이가 그림책을 보는 동안에는 그 어떤 왕자도 부자도 부럽지 않습니다.

길리언의 시에는 그 중요성이 명쾌하게 드러나 있습니다.


넌 부자야
보석상자와 금궤
그래, 넌 나보다 부자야
그렇지만 난 네가 부럽지 않아
우리 엄마는 내게 책을 읽어 주니까 말이야.
- 스트릭랜드 길리언의 <책 읽어 주는 엄마>


책읽기는 인생의 사건이자 사회적 사건이라고 하였습니다.

왜냐하면 그림과 글 속에서 줄거리 이상의 것들을 경험하고 얻게 되기 때문입니다.

또한 무한한 상상력 속에서 자신의 존재를 깨닫게 되고, 기쁨과 즐거움을 느끼며, 어머니(또는 아버지나 할아버지, 할머니)와 나 사이에 튼튼한 믿음의 줄이 이어지는 것입니다.

그래서 자녀가 혼자서 책을 읽게 되었다는 사실에 관계없이, 부모는 자녀에게 책을 읽어 주어야 합니다.


아울러 아이들에게 그림책을 읽어 주어야 하는 또 다른 이유는 실생활에서 경험할 수 있는 세계가 한정되어 있다는 점입니다.

그림책 속에는 각각의 페이지마다 무한한 상상의 세계가 펼쳐져 있어, 아이들은 그림책을 통해 또 다른 세계를 경험하게 됩니다.

어려서부터 수십 수백 권의 그림책을 보고 자란 아이와 그렇지 않은 아이의 미래는 과연 같을까요?

이것이 아이에게 그림책을 많이 보여 주어야 하는 이유입니다.


영화 감독 스티븐 스필버그도 컴퓨터의 황제 빌 게이츠도 모두 자신의 상상력의 원천은 책에서 얻었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21세기는 상상력과 창의력이 앞서가는 사람이 이끌어가는 시대입니다.

이러한 능력은 공부를 통해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 책을 읽음으로써 자연스럽게 습득되는 것입니다.

유아기 때에 좋은 그림책을 많이 읽고 자란 아이들은 21세기를 살아가는 데 가장 중요한 재산을 저절로 갖게 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질이 좋은 그림책은 어떻게 골라야 하는 것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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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윤주 2006.06.24 15:29 address edit & del reply

    그렇지.. 좋은 그림책을 고르는 것.. 그게 바로 엄마 아빠의 고민이지. ㅋㅋ.
    나름대로의 기준을 갖고 책을 선정할 필요가 있는거 같아.

    • Favicon of http://dayday.pe.kr BlogIcon 하루하루 2006.06.24 20:17 address edit & del

      누나한테 배워야죠. 크크. 나중에 꼭 전수해 주세요 ㅎㅎ

몇일 전에 연우 엄마가 우유를 먹고 하루정도 체하는 바람에
모유가 잘 안나온적이 있었다.
모유가 잘 안나오니, 어쩔수 없이 분유를 좀 타서 먹였는데...
새벽에 두번, 낮에 두번정도 먹였다고 했다..

그리고, 엄마 몸이 회복 되서 나서 분유를 안먹이니
이녀석이 계속 찡찡 댄다.
배가 고파서 찡찡 대는거 같은데....

젖을 물려도 몇분 빨다가 퉤~ 하고 뱉어 버린다. -_-;;
(이런.. 이런... 굶길까? -_-;;; 이너미 배가 불렀나.. -_-;;;;;;)

그래서 결국에는 연우 엄마가 너무너무 지쳐 버리는 사태까지 발생했다.
엄마가 지치든 말든, 연우는 배가 고픈지 계속 찡찡 댄다..

다시 분유를 탓다. 100 미리 정도..
이녀석... 그걸 다 먹는다. -_-;;; 얼마나 배가 고팠을꼬...

그렇게 하루 정도 고생을 하고, 드디어 왜 그랬는지 원인을 알아냈다.!!!

원인은!

젖병과, 엄마젖의 차이 때문이었다. 이녀석! 그새 젖병에 적응을 했던 것이었다.
오~ 놀라운 적응력. 엄마 젖을 무는 자세(?)를 자세히 관찰해 보니 젖병 무는것 처럼
물고 있었다.

젖병은 앞에 꼭지만, 살짝 물어도 우유가 철철 나온다. 손쉽게 먹을 수 있다.
하지만, 엄마 젖꼭지는 그렇지 않다. 입안 가득히 물고 빨아야 젖이 나오게 되어 있다.
이녀석 지난 몇번의 젖병 수유로 그새 젖병에 적응해 있었던 거다.
그러니 자기 나름대로 열심히 빨아도 지치기만 하고, 배가 고프지. -_-;;; 미련한넘 -_-;

그래서 일부러 수유할때 연우 입속으로 억지로 밀어 넣어서 자세를 다시 교정 시켜 주었다.
그랬더니 잘 먹는다. :)
그동안 얼마나 배가 고팠을까.

안쓰럽다.. 크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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